영국 부채수준에 대한 우려가 불거짐에 따라 최근 며칠간 GBP/USD 환율이 하락했습니다.
GBP/USD 일봉 차트
GBP/USD 환율은 1.30선 아래로 하락했으며, 반등이 실패할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이 생길 수 있겠습니다. 그 다음의 주요 지지선은 1.27선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영국 정부의 독립적인 재정지출 전망 기구인 예산책임청(OBR)은 정부가 지출을 삭감하고 증세를 하지 않는 한 영국 부채는 “지속 불가능한 경로”에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영국 예산책임청(이하 예산청)은 에너지 가격 급등 및 노령화 압박 현상은 영국을 경기침체로 이끌 수 있는 리스크로 작용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예산청은 또한 화석연료 기반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자동차로의 전환 역시 세수에 있어 위협으로 작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예산청은 영국의 부채 수준이 향후 50년에 걸쳐 3배로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높은 인플레이션율로 인해 정부 이자 지급액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이번달 이자 지급액은 76억 파운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동기 대비 31억 파운드 증가한 수치입니다. 예산청의 재정 리스크 및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가계 지원책과 마찬가지로 2024년 올해에도 영국 가구들이 생활비 위기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이미 많은 예산을 지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예산청은 영국 정부가 부채를 국가 GDP의 75%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세금 증가나 지출 감소, 혹은 두 가지 모두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예산청은 “인구 노령화로 인한 지출 압박, 그리고 저탄소 경제에서의 기존 자동차세 손실로 인해 공공 부채가 장기적으로 지속 불가능한 노선을 걷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2030년도부터 휘발유 및 경유 차량 신차 판매를 금지할 것이라고 공약했으며, 이는 정부 세수원인 유류세가 줄어듦을 의미합니다.
홍콩 시각(HKT) 기준 화요일 오전 8시에는 영국 소매판매 데이터가 발표될 예정이며, 애널리스트들은 이 수치가 1.7%에서 1.4%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리시 수낵 전 영국 총리(보수당)는 노동당의 예산안이 “약속을 어긴 데 이어 또다시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수낵 전 총리는 “그들(노동당)에게는 불편하겠지만 이것이 진실이다. 노동당은 수치를 조작했다. 그들은 세금을 기록적 수준으로 인상했다. 노동당은 약속을 어겼고, 그 대가는 이제 이 나라의 노동자들이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