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자로 시장의 관심은 7월 미국 소매판매 월간 성장률에 쏠렸습니다. 7월 성장률 예측치는 0.10%로, 지난달 수치인 1%에 한참 못 미치는 예측치를 보였습니다. 이 데이터는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서의 미국 소매판매량 및 경제활동 실적을 반영하는 만큼, 미국달러의 추후 방향성을 결정짓는 필수적인 데이터입니다. 만약 이 데이터가 예측보다 좋게 나타난다면 경기불황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완화시켜 미국달러에 힘을 실어줄 수 있겠습니다. 반면, 만약 예측보다 나쁘게 나타난다면 미국달러에 약세를 초래하게 되겠습니다.
여러 리테일 대기업들이 이번주에 2분기 재무실적 리포트 발표를 진행했고, 시장에서는 소매품에 대한 소비자 지출 및 추후 가이던스에 주목했습니다. 월마트(Walmart)와 홈디포(Home Depot)는 지난 화요일자로 2분기 재무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월마트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8.4% 상승한 $1528.6억 달러로 나타났으며, 이는 시장 예측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타겟(Target)과 로우스(Lowe’s)는 수요일자로 2분기 실적 리포트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한편, 앞서 월마트와 타겟은 2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조정한 바 있으며, 특히 월마트는 만 1년간의 조정주당순이익(adjusted EPS)이 11%~1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가이던스의 하향조정은 인플레이션이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습관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리테일 업계에 어떤 식으로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를 방증해줍니다. 수많은 미국 소비자들이 식료품 지출비를 늘리는 대신 여타 지출을 줄이는 선택을 했고, 이는 식료품 이외의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소비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리테일 대기업들은 재고량을 비워내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할인행사 증가와 프로모션 활동은 마진과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여기에 더불어 연료비 상승, 화물 운송비 증가, 공급체인 붕괴 등의 이슈도 매출 수입과 매출총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국제유가가 상당히 하락한 상황인 만큼,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지난달 대비 이번달의 소매판매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7월 인플레이션율은 전년대비 8.5%로 나타났으며, 이는 시장 예측치인 8.7%와 6월 수치인 9.1%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시장 예측보다 낮은 인플레이션율은 주식시장의 상승랠리를 촉발시켰습니다. 에너지 가격과 원자재 가격이 둘 다 하락한 만큼, 9월 금리인상세가 완화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이 커질 수 있겠습니다. CME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위가 9월에 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은 61.5%로, 금리를 75bp 인상할 가능성은 38.5%로 분석됩니다.
미국달러의 미래 방향성에는 여전히 수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추후 9월 금리인상이 결정나기 전까지는 상대적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최근들어 수많은 연준위 관료들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강경한 기조를 보인 만큼 미국달러에는 변동성이 초래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미국달러는 과거의 상방 모멘텀을 일정 부분 회복하려 하고 있습니다. 여러 연준위 관료들은 공격적인 긴축 통화정책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결단력을 표출한 바 있으며, 대부분의 연준위 관료들이 “인플레이션이 둔화되었다는 확실하고도 지속적인 물증이 보일 때까지” 금리인상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추었습니다.
이같은 연준위 관료들의 의견 또한 최근 미국달러의 가격추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추후의 금리인상 사이클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목요일에 발표될 연준위 회의록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약 회의록에서 연준위가 금리인상세를 늦출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미국달러는 가격압박을 받게 될 수 있습니다. 반면, 만약 연준위의 정책기조에 변함이 없을 경우 미국달러에는 추가 상방선이 열려 상승랠리를 이어갈 수 있겠습니다.
소매판매 데이터는 이번주 미국달러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핵심 요소입니다. 즉, 미국달러의 방향성을 판단하려면 추후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예측과 더불어 소매판매 데이터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주요 리테일 대기업들이 진행하는 금융실적 발표도 각별히 살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유인즉 리테일 대기업들은 리테일 주식의 신규 시장 환경을 조성함과 동시에 시장추세와 소비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