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규제당국이 공매도 금지 카드를 꺼내 들면서 코스피 인덱스가 2% 넘게 하락했습니다.
코스피 주봉 차트
코스피는 여전히 2022년 저점 부근에서 주봉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매도 패턴을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입니다.
이번주 월요일 상승의 배경은 공매도자들이 포지션을 철회한 것이 원인이었을 것으로 보이며, 이번주 나머지 기간 동안은 트레이더들이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보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민국 금융위원회는 2024년 6월 말까지 코스피 200 인덱스 및 코스닥 150 인덱스에 대한 신규 공매도를 금지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이에 수많은 투자자들이 충격을 받았으며,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전면적인 공매도 금지는 시장의 투명성을 저하시켜 시장의 매력도를 떨어뜨린다고 보고 있습니다.
공매도 금지에 대한 1차적 반응은 급격한 매수 조치를 통해 나타났으며, 코스피는 2020년 3월 이후 최고의 상승세인 5.7% 상승을 맞이했습니다. 한편,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애널리스트는 시장에 뚜렷한 리스크가 없는 상황에서 당국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것은 이례적인 조치라고 분석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대한민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로존 부채위기 및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그리고 2020년 코로나 팬데믹 기간 당시에 공매도를 금지한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엑솜자산운용의 강원모 애널리스트는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대한 믿음과 기회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자들이 시장과 개별 주식 가격이 상방으로 ‘잘못 책정되어 있다’는 견해를 표현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주식 시장은 세계 무대에서 장기적인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후에는 선물 시장이 한 번에 7% 하락하고 규제 당국이 프로그램 매도를 중단하는 등, 시장이 하룻밤 만에 폭락했습니다.
블룸버그의 권효성 이코노미스트는 “공매도 금지 조치로 인해 며칠간은 일부 특정 주식 종목들의 가격이 상승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전반적인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시장 유동성이 줄어들며 주가 책정의 효율성이 저하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권효성 이코노미스트는 “설상가상으로 공매도 금지는 투자를 위축시키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며, 개인 투자자 보호를 하려던 노력이 오히려 개인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투자자들이 이번 새로운 규정에 적응을 하는 동안 코스피는 큰 변동성을 겪게 될 수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