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관세 무역전쟁으로 인해 타격을 받았으며, 어느덧 트레이더들은 유가 바닥을 물색하고 있습니다.
미 석유 – 일봉 차트
미국 석유 가격은 핵심선인 $65.23선 아래로 폭락했으며, $57.50선 근처에서 바닥을 찾으려 하는 중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크루드오일 최대 수요국인 중국에 대한 관세를 매긴 뒤 유가는 타격을 받았으며, 중국에서는 보복 관세로 맞대응했습니다.
무역 흐름의 불확실성은 전세계 경제 둔화로 인한 석유 수요 둔화를 가중시켰습니다.
한편, 미 에너지관리청(EIA)에 따르면 미국 크루드오일 재고량은 4월 4일 주간에 260만 배럴 상승했습니다. 이는 로이터에서 조사한 설문 결과인 140만 배럴 상승 전망치 대비 거의 2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석유 시장의 높은 재고량 및 부진한 수요로 인해 여전히 유가는 고전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이어지는 키스톤(Keystone) 석유 파이프라인 또한 노스다코타주(州) 근방 석유 유출 사고 발생 이후 수요일부로 폐쇄된 상태입니다.
골드만삭스 투자은행은 국제유가 전망을 최근 하향 조정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영국 석유 평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58달러로 4달러 낮췄으며, 미국 석유 평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55달러로 낮췄습니다.
현재 골드만삭스는 2025년에는 석유 수요량이 일 30만 배럴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기존 전망치인 60만 배럴에서 하향 조정된 수준입니다. 2026년에는 일 40만 배럴 증산이 예상됩니다. 골드만삭스는 수요 증가분 감소의 원인을 GDP 약세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꼽았으며, 이는 미국달러 약세로 인한 지지세 및 유가 하락분보다 더욱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만약 현 행정부가 급격히 관세를 뒤집은 뒤에 시장, 소비자, 사업체들의 걱정을 덜어주는 메시지를 전한다면 국제유가는 우리의 전망치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국제유가 하락은 걸프만 국가들의 재정 상태에도 압박을 주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가 재정 예산 균형을 찾기 위해서는 유가가 배럴당 90달러가 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파룩 수자(Farouk Soussa)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GCC(걸프협력회의) 국가들, 특히나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대국에서 볼 수 있는 재정적자 규모는 상당히 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과거대로였다면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OPEC에서 행동을 취했을 것이지만, OPEC은 어느덧 유가 상승을 위한 조직 차원의 감산 강제 능력을 잃은 것으로 보이며 일련의 경제적 압박이 상황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