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를 발표한 이후, 미 연준 또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희망이 생겨나면서 크루드오일 가격이 목요일자로 2% 상승했습니다. OPEC+ 장관들은 최근의 석유 생산량 협의는 시장 상황에 달려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재확인시켜 주었습니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46 상승(즉, +1.86%)해 $79.87가 되었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은 $1.48 상승(즉, +2%)해 $75.55가 되었습니다.
지난 목요일, 유럽중앙은행(ECB)은 2019년 이래 첫 금리인하를 감행했습니다. ECB는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한 진전은 있을지언정,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끝나기까지는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고 언급했습니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 3.35%로 조정했습니다.
미국의 애널리스트들은 유럽발 금리인하를 미 연준 금리인하의 선행지표로 보고 있습니다.
연료가격 하락과 포스트코로나 석유 공급 차질 완화로 인해, 유로화 사용국들 중 20개국의 인플레이션율은 2022년 말 10%에서 현재 2.6%로 하락했습니다.
어느덧 유럽중앙은행이 유의미한 통화완화 사이클을 도입할 만큼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떨어졌다는 점에 대해 투자자들은 몇 주 전보다 확신이 약해진 상황입니다. 로이터에서 5월31일~6월 5일 사이에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투자자문사 어게인캐피털(Again Capital)의 파트너 설립자인 존 킬더프(John Kilduff)는 “현 ECB의 금리인하가 (경제에) 도움이 되고 있으며, 미 연준도 곧 이를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생겨나고 있기에 고무적이다. 다만 두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경기 둔화 때문이며, 그렇다고 금리 인하가 석유 수요에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는 지난주에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미 노동부는 1분기의 단위 인건비 상승폭이 과거보다 줄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주긴 하지만,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게끔 압박을 유도할 정도일 가능성은 낮습니다.
한편,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 트라피구라(Trafigura)의 자하드 라힘(Saad Rahim)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감산 조치 일부를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한 OPEC+ 국가들의 결정 및 고체 연료 공급 상황이 어우러져 국제유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국가들은 대부분의 감산 목표를 2025년까지 연장하기로 지난 일요일자로 동의했습니다. 다만 회원국들 중 8개국은 자발적 감산을 하도록 함으로써 감산치가 점차 줄어들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지난 목요일,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OPEC+이 석유 시장이 충분히 강세를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증산을 중단하거나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필요시 OPEC+ 국가들이 석유 거래량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이번 회의 후 발생한 일시적 유가 하락은 본 회의에 대한 잘못된 해석과 “투기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바클레이즈의 아마프릿 싱(Amarpreet Singh) 애널리스트는 “소폭 부정적으로 나타난 OPEC+ 회의 결과에 석유 시장이 과잉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의 수요 지표들은 확실히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절벽에서 떨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리서치 노트를 통해 분석했습니다.
한편, 영국 해상보안업체 암브레이(Ambrey)는 지난 목요일 모카(예멘 항구 도시)에서 서쪽으로 19해리 떨어진 홍해 지역에서 모 상선이 근처의 폭발을 보고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암브레이는 이 상선이 예맨 후티 무장세력의 표적에 들어맞는 선적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현재 가자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이 진행 중인데, 후티 무장세력은 팔레스타인과 연대하여 지난 수 개월간 국가 영해 근처에서 선박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해당 상선은 유럽에서 UAE로 향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프라이스퓨쳐스그룹(Price Futures Group)의 필 플린(Phil Flynn) 애널리스트는 “이는 이미 긴장감이 감도는 석유시장에 또다른 리스크를 더해준다”며, “만약 해당 상선이 유조선으로 밝혀진다면 이는 위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