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 연속 상승을 기록하던 유가상승 모멘텀은 어느덧 월요일자로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이같은 추세반전의 배경으로는 미국달러의 평가절상과 중국의 경제 회복을 둘러싼 우려 등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00시33분(GMT 기준)에 29센트 하락(0.3% 하락)하며 배럴당 $86.52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또한 24센트 하락(0.3% 하락)하며 배럴당 $82.95를 기록했습니다.
이같은 유가 하락 시기는 때마침 상승 궤도를 확장하고 있는 미국 달러 인덱스의 상승 시기와 맞물렸습니다. 이러한 상승세는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의 소폭 상승에 힘입어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는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현상입니다.
중국의 점진적 경제 반등 및 미국달러 강세와 같은 요인들은 물가에 하방압력을 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OPEC+ 국가들은 공급 제한을 유지하고 시장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데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을 비롯한 OPEC+ 국가들의 합심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석유 재고량을 줄이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금요일에 발표한 월간 리포트에서 강조한 바와 같이, 이같은 석유 비축량 감소는 국제유가를 더욱 상승시킬 수 있겠습니다. 특히나 브렌트유 1개월물과 2개월물 사이의 스프레드 격차는 지난 금요일 시점을 기준으로 67센트에 안착해서 이번주 월요일까지 일정하게 유지되었습니다. 이 스프레드 수치는 올해 3월 이후로 관찰된 가장 큰 수준의 격차입니다.
지난 일요일, 러시아 군함은 흑해에서 모 화물선에 대한 경고 사격을 가하며 대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사건은 원자재 수출의 핵심 지역에서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번 사건을 두고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애널리스트들은 흑해 지역에서의 무역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ANZ 애널리스트들은 러시아산 석유 판매량의 약 15~20%가량이 흑해를 통과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미국으로 초점을 옮겨보면, 유전 서비스 기업인 베이커 휴즈(Baker Hughes)사의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주 활성 석유 굴착장치의 대수가 525대로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안정화 현황은 그간 활성 석유 굴착장치의 대수가 8주 연속 감소한 이후에 전해진 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