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4일 – 영국은행이 곧 금리인상 결정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시장에서는 영국은행이 오늘자로 50bp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예측 중이며, 일각에서는 25bp 인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앤드류 베일리 영국은행 총재는 기자회견 공개발언을 통해 50bp 인상안이 무조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오늘밤 최종결정 전까지 논의된 여러 선택지 중 하나임은 맞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통계청에서 앞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영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9.4% 상승하며 40년치 고점을 달성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인플레이션 상승추세가 지속될지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만약 영국의 금리인상세가 시장 예측치인 50bp를 따라가주지 못한다면 영국 파운드화는 추가 약세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현재 수많은 요소들이 파운드화의 흐름에 제약을 걸고 있으며, 영국 금리인상이 파운드화에 무조건적으로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장담을 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첫째, 시장에서는 영국경제 전망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7대 선진국인 G7 회원국들 중 영국이 2023년에 가장 저조한 GDP 성장률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IMF는 영국 경제성장률이 2023년에는 0.5%로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올해 4월의 1.2%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이같은 성장둔화 예측은 영국 현지의 극단적인 고인플레이션율에도 불구하고 영국은행의 차후 금리인상세에 상당한 제약을 걸게 될 것입니다. 영국은행의 추가 금리인상은 영국의 경기불황세를 추가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영국 인플레이션율은 여전히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습니다. 또한, 현재 영국의 인플레이션율은 미국과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수치를 뛰어넘고 있습니다. 앞서 영국 오프젬(Ofgem: 영국의 가스·전력시장 규제기관)은 영국정부의 보다 빈번한 가격상한제 조정은 소비자들이 낮은 도매가격으로부터 보다 조속히 수혜를 볼 수 있게끔 해 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는 비슷한 속도로 물가상승 또한 초래하게 될 수 있습니다. 러시아산 가스공급량 감소는 영국의 에너지 물가를 높게 유지시키고 있습니다. 겨울이 되면 천연가스 사용량이 정점을 찍으며 현 상황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장에서는 영국의 인플레이션 수준이 지속적으로 급등할 것이며, 영국경제 쇼크현상 또한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만약 영국은행이 금리를 급격히 인상한다면 이는 영국의 채무상환 압박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비록 그렇다고 해서 당장 채무위기가 초래되지는 않겠지만, 이는 영국 소비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파운드화에 악재로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시장참여자들은 영국의 신임 총리 투표 또한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특히 두 후보의 인플레이션 억제 공약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만 영국의 정치적 요인은 파운드화에 단기적 영향만을 미칠 것이며, 이유인즉 파운드화는 미국달러의 강세로부터 훨씬 큰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전반적으로 파운드화의 단기적 하방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큰 상황입니다. 때문에 영국은행이 금리인상을 한다고 해도 파운드화에 반드시 상방추세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만약 영국은행이 상당히 매파적인 기조를 취해 50bp 금리인상을 감행한다면 이는 파운드화에 단기적으로 힘을 실어줄 수 있겠습니다.
한편, 투자자들은 영국 금리인상 이후로 펼쳐질 영국 경제 데이터의 실적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과연 영국 금리인상이 영국경제의 발목을 잡을지, 인플레이션율을 완화해줄지는 추후 발표될 경제 데이터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며, 이는 파운드화에 후속적인 압박을 불러올 수 있겠습니다.
미국달러는 파운드화의 현재 추세에 제약을 걸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번주에 여러 경제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며, 미 연준위가 2번 연속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감행한 것에 대한 경제적 영향이 어땠는지를 알아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미국달러의 전망에는 여전히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한편, 이번주에는 미국 비농업고용지수 데이터도 발표될 예정입니다. 미국 노동시장 데이터가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타난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렇다면 미 연준위의 금리인상 결정은 정당화될 것이며, 이는 미국달러가 상승 모멘텀을 되찾을 수 있게 해 줄 것입니다. 미국달러의 강세는 파운드화를 비롯해 미국달러와 엮인 여타 통화들에 가격압박을 불러올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