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가 트럼프발 관세로 발생했던 손실의 상당 부분을 큰 규모의 쇼트 스퀴즈를 통해 만회했습니다.
SPX 500 – 일봉 차트
SPX500 인덱스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와 함께 상승랠리가 촉발되었던 5,721선 수준에서 지지선을 다지지 못한 채 폭락했습니다. 이후로 인덱스 가격은 5,389선을 지나 2022년 고점인 4,818선 근방으로 빠르게 이동했고, 지지선은 완벽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글로벌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수조 달러어치 빠진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관세를 90일 연기하겠다고 지난주에 발표하자 월스트리트 주식 종목들은 급등했습니다.
미국의 이번 정책 변화 내용은 90일간의 관세 유예 기간 동안 전반적인 관세가 10% 인하될 것이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하룻밤만에 104%에서 1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것 등을 골자로 합니다.
미 정부는 39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를 경매에 부쳤으며, 관세 발표 이후로 미국 국채 기준 수익률의 상승폭이 줄었습니다. 시장 폭락으로 인해 트레이더들이 현금을 물색한 이후로도 수요는 여전히 건재했습니다.
탱글우드자산운용의 톰 브루스(Tom Bruce) 거시투자전략가는 “이는 시장에 엄청난 희소식이다…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를 낮추는 것이 널리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 국채 매도세가 발생하는 것은 매우 의외다. 신용시장에서 스트레스가 누적되던 현상은 정말 우려스러웠다. 그래서 오늘은 상당히 안도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위기의 상황 때 국채는 언제나 안전자산 역할을 해왔지만, 시장에서는 미국달러의 장기적 안정성에 대해 우려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브루스 투자전략가는 “이제는 이 모든 것이 중국 때문인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이 정도로 큰 관세가 적용되는 것은 나 같은 경제 전문가들에게는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는 (미국이) 최대 규모의 혼란을 초래함으로써 최대 규모의 레버리지를 활용하려는 것처럼 느껴진다. 전형적인 게임 이론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같은 상황으로부터 잠시 숨 돌릴 시간이 필요했고, 마침내 그 기회가 찾아왔다”고 덧붙였습니다.
관세발 하락세는 어느덧 시장에서 수그러들었지만, 이번에 발생했던 변동성은 그간 주가가 고평가되어 있으며 시장이 반전될 리스크가 있음을 알리는 일종의 경고 신호로 풀이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