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행이 양적완화를 재실시하겠다고 발표한 이후로 파운드화는 의미심장한 날을 맞이했습니다.
영국은행의 목표는 시장의 불안정성을 해결하는 것이고, 특히나 그간의 마진콜로 인해 붕괴됐던 영국 국채시장을 되살리는 것입니다.
GBP/USD 일봉 차트
우리 ATFX팀은 영국 시장 격변기 속에서 일본 엔화가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을 되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얼마 전에 발간한 글을 통해 밝혔던 바 있습니다. 최근의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가정은 여전히 현실이 될 수 있으며, 트레이더들은 변동성을 이용해 수익을 낼 수 있겠습니다.
영국은행은 요근래 양적긴축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포기한 최초의 중앙은행이 되었으며, “일시적이고 목표 지향적인” 국채 매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책입안자들은 만약 영국정부의 국채시장에 지속적인 혼란이 초래될 경우 “영국의 금융 안정성에 중대한 리스크”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영국은행은 “금융환경이 긴축되고 실물경제로의 신용흐름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키웠습니다.
파이낸셜타임즈(Financial Times)에 따르면 수천 건의 연기금이 투자 관리인들로부터 ‘마진 콜’(시장 상품을 보유하기 위해 필요한 보증금)을 충족시키기 위한 긴급한 현금청산 요청을 받게 됨에 따라, 채권 시장에 “브레이크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연기금은 일반적으로 채권의 대량 구매자이며, 최근 몇 주 동안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감행한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전략은 이같은 포트폴리오에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영국은행은 최근의 움직임은 질서를 되찾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밝히며, “(영국은행은) 9월 28일부로 영국 장기국채에 대한 일시적 매입세를 시작할 것이며, 의도한 결과를 얻을 때까지는 규모가 얼마가 되었든 이같은 매입세를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영국은행 금융정책위원회는 “금융 안정성을 위해 일시적이고 목표 지향적으로 시급히 국채를 매입하겠다는 목표”를 반겼습니다. 영국은행은 이같은 국채매입세를 “정해둔 기간 동안만 엄격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으나, 이는 추후 몇 주 동안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달려 있을 수 있겠습니다.
최근 구제금융과 감세 조치로 혼란을 야기한 영국 재무부는 영국은행이 “최근 국채시장의 기능 장애로 인해 초래되는 리스크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재무부는 이를 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상당한 변동성”을 원인으로 돌렸으나, 정작 충분한 예산 없이 추진한 지난주의 정책 행동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이지는 못했습니다.
영국 재무부는 “(영국)총리는 영국은행의 독립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영국정부는 금융 안정성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영국은행과 계속해서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