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은행이 수요일 밤 11시 부로 금리결정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시장에서는 25bp 금리인상 가능성을 70~75% 정도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들은 캐나다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은 1차 금리인상을 확정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중앙은행의 즉각적인 행동에 대한 명료한 시그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캐나다 금리인상 사이클이 시작될지에 대해 우려를 보이고 있습니다.
캐나다은행, “매파적 기조” 다수 표출해
비록 시장이 캐나다은행의 “매파적” 기조에 어느 정도 대비를 하기는 했으나, 매파적 기조의 정도가 예상 밖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는 금융시장에 파장을 주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캐나다은행은 양적완화 조치의 일환으로 자국 금융 시스템에 수천 억 캐나다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투입했습니다. 또한, 캐나다은행은 국채 보유량을 3500억 캐나다달러 가량만큼 늘렸습니다.
다만 지난 2021년 10월에 캐나다은행은 양적완화 정책을 갑작스레 폐기한 바 있습니다. 캐나다은행은 양적완화를 예정보다 조기에 종료했고, 이로써 캐나다는 G7 국가들 중 최초로 양적완화를 종료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티프 맥클렘 캐나다은행 총재가 이끄는 정책입안자들은 캐나다 국채 보유 매입세를 중단하고 양적완화를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캐나다은행은 양적완화가 종료된 이후부터 재투자 기조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결과적으로 캐나다은행은 기존의 국채 만기 수량을 대체할 만큼만 캐나다국채를 매입할 예정이며, 이로써 전체 국채 보유량에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캐나다은행은 G7 국가들 중 최초로 금리를 인상한 국가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2022년 2분기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측만큼은 강화시켰습니다. 이제 많은 이들이 캐나다은행이 2분기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몬트리올은행은 올해 1차 금리인상 예측 시기를 3월에서 4월로 늦췄으며, 스코샤은행은 캐나다은행이 머지 않아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금리 인상이 이렇게나 급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대규모 정부지출, 공급망 차질, 소비재 수요 급증 등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치솟고 있으며, 이로 인해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보면 캐나다에서 왜 그렇게 긴축정책이 필수가 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캐나다 통계청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2월 캐나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소폭 상승해 4.8%를 보였습니다. 이는 1991년 9월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임과 동시에 19개월 연속 상승한 수치입니다. 결과적으로 캐나다 인플레이션율은 캐나다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지난 9개월 동안 계속 돌파해 왔으며, 캐나다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상승해야 할 부담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고인플레이션 현상으로 인해 캐나다의 교통비, 주거비, 식비 모두가 상승했습니다. 결과적으로 12월 캐나다 식품·생필품 물가는 전년대비 5.7% 상승했으며, 이는 2011년 11월 이래로 가장 높은 상승치입니다. 또한 원자재 가격은 4.7%, 서비스재는 2.3%, 가솔린은 31.2% 상승하며 1981년 이래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캐나다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2021년 12월 캐나다 실업률은 5.9%로 나타났으며, 이는 11월 6%보다 소폭 낮아진 수치입니다. 12월 총 실업자 수는 121만 명으로, 11월과 거의 동일한 수치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하기 전인 2020년 2월의 115만 명 보다는 상승한 수치입니다. 그말인즉슨 캐나다 고용시장은 코로나 시기 전의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으며, 금리인상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금리인상이 캐나다달러에 미치는 영향은?
고용률과 인플레이션율 차원에서 살펴보면, 캐나다 경제는 금리 인상을 맞이할 필수 조건을 충족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캐나다은행이 미국 연준위보다 조기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만일 최근 통화정책 회의에서 캐나다가 금리인상 사이클을 시작하기로 결정할 경우, 이는 캐나다달러의 반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캐나다달러는 국제유가와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통화입니다. 지속적인 공급부족으로 인해 올해 국제유가는 쭉 상승세를 보이며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브렌트유 가격은 34% 급등해 거의 7년치 고점을 달성하며 캐나다달러 반등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2022년 1분기에 캐나다달러는 여전히 중대한 부담을 겪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세계적 전파로 인해 앞서 캐나다달러는 거의 1년치 저점으로 떨어졌던 바 있습니다. 현재까지 코로나 팬데믹은 여전히 각국에서 전파가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미 연준위는 올해 1분기에 금리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달러 상승은 캐나다달러에 간접적으로 하방압력을 불러오게 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살펴보면, 유가의 영향 및 캐나다은행이 캐나다달러에 대해 취하는 “매파적” 정책은 2021년 12월 말부터 이어져온 하락세를 역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금리 및 양적완화 규모 축소는 미국달러 상승에 힘을 보태며 캐나다달러의 상승에 제약을 걸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로서는 미 연준위의 긴축정책 전망이 더 지배적인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