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루드오일 가격이 2023년 둔화세 이후로 10개월치 고점을 달성했습니다.
미국 석유: 일봉 차트
미국 석유 가격은 지난 2주간 급등한 뒤 현재는 $87.61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유가의 다음 목표가는 $90선 및 $93선이 될 전망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및 러시아가 올해 말까지 감산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힌 이후로 국제유가는 급등했습니다. 사우디 국영 통신사인 SPA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일 100만 배럴 감산 조치의 영향을 월 단위로 검토한 뒤 증산 혹은 추가 감산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혹여나 인플레이션이 추가 상승할 경우 미 연준은 추가 금리인상을 진행하게 될 수 있겠습니다. CME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선물 시장에서는 이번 사이클상으로 추가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이를 시장에 반영하고 있으며, 2024년 5월에는 잠정적으로 금리인하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화요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과 관련해 “신중한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월러 이사는 최근의 경제 지표 상승으로 인한 추가 금리인상 결정 유무에 대해 “지금 당장 시급히 결정을 내릴 건 없다”고 말했습니다.
알렉산드르 노박(Alexander Novak) 러시아 부총리는 OPEC+ 협의체의 일원인 러시아 또한 석유시장의 “안정성과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연말까지 감산 계획을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계 2위 석유 수출 대국인 러시아는 석유 수출량을 일 30만 배럴만큼 감산하고 있으며, 기존의 OPEC+ 감산 조치와는 별개로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생산량 및 수출량을 줄이고 있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8월에는 일 50만 배럴(즉, 생산량의 5%)만큼 감산을 하고 9월에는 30만 배럴만큼 감산을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비록 사우디아라비아가 10월에도 감산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러시아 또한 같은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이지만, 감산조치 3개월 추가 연장은 시장에 충격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크레이그 얼람(Craig Erlam)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사우디, 러시아)은 최근의 입장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유가 변동을 유리하게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감산이 끝날 때를 대비해서 큰 완충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얼마 전의 유가 둔화가 인플레이션 억제에 도움이 되었던 만큼, 각국 중앙은행은 국제유가의 흐름을 보다 긴밀히 살펴볼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