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대비 8.5%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1981년 12월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임과 동시에 신고점을 달성한 수치입니다. 오늘밤에는 시장에서 우려중인 또다른 데이터가 발표되는데, 이는 바로 미국 3월 소매판매 데이터입니다. 시장에서는 소매판매 데이터가 월 대비 0.6% 상승을 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처럼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소비자신뢰지수에 큰 부담으로 작용해 소비자 지출을 감소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 불경기를 가속화하게 될 수 있습니다.
지난달의 소매판매 수치를 살펴보면 미국의 소매판매 추세 둔화 신호가 있었습니다. 미국 소매판매는 2월에 전월대비 0.3% 상승했으며, 이는 기존 예측치인 0.4% 및 직전 수치였던 4.9%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에 제약을 주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번 달에는 상황이 더 악화될까요?
2월 소매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경제성장과 경제회복의 동력인 소비가 미국 내에서 줄어들고 있음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그 와중에 인플레이션은 이번달에 40년치 고점을 달성하며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더욱 약화시켰습니다. 금리상승이 악재로 작용하는 부동산 시장에서는 그 정도가 더욱 심했습니다. 주택가격 상승과 고금리 현상은 수많은 미국인들이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소비자 지출을 제약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여기서 살펴볼 또다른 요인은 미국 거주자들의 임금 상승 건입니다. 미국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3월에 43.1만 건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었습니다. 이는 강한 일자리 상승세를 나타내기는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의 예측보다는 낮은 수치였습니다. 3.8%였던 실업률은 3.6%로 추가 하락했습니다. 3월 미국 실질임금은 하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평균 주급은 전년도에 비해 $14.25 하락(3.6% 하락), 전월에 비해 1.1% 하락하여 $381.59가 되었습니다. 현재의 미국 임금 상승세는 대부분의 재화와 서비스가 보이고 있는 물가 상승세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크게 제약을 받는 상황입니다.
동시에, 공급체인 붕괴 현상 또한 악화되며 물가를 지속 상승시키고 있습니다. 다만 공급 측면에서도 현재의 수요 회복세에 발맞추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3월 에너지 가격은 전년대비 11% 상승하며 2005년 이래로 가장 높은 연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가솔린 가격은 전년대비 18.3% 상승하며 2009년 이래로 가장 높은 전년대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에너지 및 귀금속 가격의 상승세 외에도 3월 식료품 가격 또한 8.8% 상승하며 최근 40년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현재진행형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식료품 공급 부족 현상을 가속화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식료품 가격은 미래에도 지속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2월 소매판매 상승세는 이미 시장 예측치보다 뒤떨어진 만큼, 만약 이번달에도 소매판매 상승세가 시장 예측에 못미칠 경우에는 현 고인플레이션 현상이 소비자 지출에 이미 제약을 가하고 있음이 방증되는 것입니다. 또한 미시간대학교 3월 소비자신뢰지수 데이터 또한 시장 예측치보다 낮은 59.4로 나타났습니다. 이번달의 소비자신뢰지수는 59가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는 지난달의 최종 수치보다는 낮은 수치인데, 이는 소비자심리의 하락을 반영했기 때문입니다.
오늘밤에 발표되는 3월 소매판매 월간 데이터뿐만 아니라, 미시간대학교에서 발표할 4월 소매판매 예비 데이터 또한 주목을 할 만합니다. 이 두 데이터는 금월의 추가 인플레이션 상승이 소비자 구매력에 영향을 줄지를 종합적으로 나타내줄 것으로 보입니다.
가파른 인플레이션 상승세 속에서, 연준위는 현재 미국의 고물가 현상이 내수시장 구매력을 잠식시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음 금리회의에서 보다 공격적인 금리인상세를 적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반대급부적으로 미국 경제가 불경기에 빠질 리스크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미 금리인상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요 국가들이 1분기 어닝시즌의 물가상승으로 인한 여파를 통제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미국 주식이 단기적으로 급등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