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에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같은 요소들을 한 데 모아 펀더멘탈 분석을 해볼 수 있겠습니다. 이같은 필수 요소들이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면, 트레이더 본인이 선택한 통화쌍에서 어떤 포지션을 취할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트레이더라면 하단에 설명된 요인들을 잘 숙지하면 좋습니다. 이 요인들이 시장추세를 결정짓는 데 일조하기 때문입니다.
경제적 요인
특정 국가의 경제적 상황은 해당 통화의 환율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인으로 손꼽히곤 합니다. 다만 경제적 요인들은 훨씬 더 넓은 범위를 아우릅니다. 하단에서는 한 국가의 금융상황이 환율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요소 9가지에 대해 다루어 보겠습니다. 그 요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플레이션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은 특정 기간 동안 특정 통화의 구매력이 하락함을 의미합니다. 고인플레이션은 특정 통화가 급격히 가치를 잃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재화와 서비스 가격은 급격하게 오르게 됩니다. 이같은 상황은 한 국가의 통화가 지나치게 많이 유통되고, 과잉공급으로 인해 환율 가치가 하락하게 되면 발생합니다. 물론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율이 낮은 통화에 투자 매력을 느낍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율이 높은 국가의 통화를 매도하게 됩니다.
테이퍼링
‘테이퍼링’은 외환 트레이딩 업계에서 매일 직면하게 되는 절대적인 용어입니다. 첫째, 테이퍼링은 연준위에서 시중에 유통되는 통화량을 줄이기 위해 취하는 전략입니다. 둘째, 테이퍼링은 연준위 및 기타 중앙은행들에서 경제 활성화를 위해 그간 펼쳤던 양적완화 조치를 서서히 줄여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셋째, 테이퍼링은 정부에서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는 것을 말하며, 이는 모기지증권과 국채를 포함합니다. 넷째, 테이퍼링은 시장에 순환되는 돈의 양을 제한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테이퍼링은 경제 강대국에서 중앙은행의 도움이 필요할 때 사용하는 전략입니다. 물론 정부가 테이퍼링을 시작하면 통화 공급이 하락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통화를 구매하기가 어려워집니다.
고용률
한 국가의 고용률은 투자자들이 해당국 통화를 매수하거나 매도하기 전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요인입니다. 고용률은 특정 기간 동안 한 국가의 평균 생산성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고용되면 당연히 해당 국가의 생산성은 상승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모든 국가들은 월별 혹은 분기별 고용률을 주기적으로 발표합니다.
외환 트레이더들은 매달 첫째주 금요일에 발표되는 미국 NFP 보고서에 엄청나게 집중합니다. 비농업고용지수의 약자인 NFP는 미국 내에서 농업분야를 제외한 분야에서 새로이 고용된 인원의 총 숫자를 측정하는 지수입니다. 여기에는 사기업, 정부, 비영리기관 취업도 포함됩니다. NFP 보고서는 매월 말 시점에 미국 내 일자리 창출 혹은 감소의 속도를 파악함으로써 미국경제의 현황을 측정합니다. 만약 일자리 창출을 통해 고용률이 상승하면 이는 당연하게도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결과적으로 한 국가의 통화가치는 상승하게 됩니다. 반면, 높은 실업률은 해당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게 됩니다.
국내총생산(GDP)
반년에 한번씩 측정되어 연 단위로 발표되는 국내총생산 데이터는 해당 기간 동안 한 국가에서 생산되는 재화와 서비스를 측정하는 데 활용됩니다. GDP 데이터는 한 국가의 경제 규모를 보여줍니다. GDP 성장률이 높으면 해당 국가는 생산성이 높음을 의미하며, 해당 국가의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상승함을 의미합니다. 특정 국가의 재화와 서비스 산출량 증가는 외환시장에서 해당 국가의 통화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곤 합니다.
금리
금리는 투자자들이 특정 기간 동안 특정 통화를 보유한 데에 대한 추가 수익을 가져다줍니다.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높은 통화를 매수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고금리는 해당 국가 통화의 가치를 강화해주며, 보다 많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입니다. 한편, 고금리는 저축을 촉진하고 대출 의욕을 꺾습니다. 결과적으로 해당국 시민들은 돈을 벌기 위해 보다 생산성 높게 일을 하게 되며, 이는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부채/무역적자
채권국에 대한 채무국의 정기대차는 채무국의 통화 가치를 하락시킵니다. 특정 국가의 채무가 증가하면 해당국의 생산성이 낮음을 의미하며, 이는 투자자들의 투자 감소로 이어져 국제시장에서 해당 국가의 통화 가치가 낮아지게 됩니다.
무역수지
무역수지는 한 국가의 수출 대비 수입 비율을 나타냅니다. 수입률이 높은 국가는 무역수지가 낮으며, 이는 자국 통화의 가치 하락을 초래합니다. 반면, 수출률이 높은 국가는 노동생산성이 높음을 의미합니다. 노동생산성이 높아서 자국에서 자체 소비하고도 물량이 남아서 타국에 판매를 하는 것일테니 말이죠. 이는 외환시장에서 해당국 통화에 대한 총수요를 증가시킵니다.
자본시장/투자
자본시장은 특정 국가에 흘러들어오는 투자금을 측정하며, 이는 주식 및 인덱스 트레이더들에게 필수적인 데이터입니다. 자본시장이 상승한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보다 많은 주식과 채권을 구매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경제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또한, 특정 국가가 건전한 자본시장을 보유하면 외국인 투자자들도 해당 국가에 신뢰를 갖게 됨을 의미하며, 해당국 통화의 가치가 상승하게 됩니다.
통화정책
한 국가에서의 통화정책은 투자자들이 해당 국가에 투자를 할지 말지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하곤 합니다. 만약 특정국가에서 각종 가혹한 경제정책들이 투자자들을 옥죄어온다면 대부분의 외국인 투자자들은 기존의 현지 투자를 철회하거나 애초에 해당 국가에 대한 투자를 시작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반면, 한 국가의 정부와 중앙은행 통화정책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줄 경우에는 보다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해당 국가에 투자를 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보다 많은 자본이 해당국 시장에 유입되고, 해당국 통화에 대한 수요가 더욱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정치적 요인
투자자들이 특정 국가의 경제에 대한 신뢰도를 판단할 때에는 해당 국가에서 집권중인 정권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신망있는 강력한 통치자가 집권을 하게 되면 해당 국가에 대한 투자 매력이 증가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국가의 지도자를 기준으로 해당 국가를 판단하곤 합니다. 지도자의 성격,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 등은 정책방향을 결정하고 어떤 산업을 지원할지를 결정하는 요인이 되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이익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외환 트레이더들은 여러 정치 소식과 이벤트에 주목하며 이같은 요소가 국가에 미치게 될 영향을 예측하게 됩니다. 이는 정부 예산지출 방향의 변화, 특정 업계에 적용되는 새로운 규제 등을 포함합니다.
국가를 불문하고 대통령 선거가 진행될 때면 외환시장에서 엄청난 변화와 변동성이 발생하곤 합니다. 해당 국가의 환율은 누가 대선에서 이기고, 선출된 지도자를 사람들이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됩니다. 또한 국민투표나 회원국 지위 탈퇴 등의 이슈도 국가의 통화에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이를테면, 2016년에 진행된 브렉시트 국민투표로 인해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기로 결정했을 때 영국 파운드화는 엄청난 영향을 받았습니다.
전쟁
전쟁은 종류를 불문하고 전쟁 발발국의 경제와 통화가치에 심각한 타격을 줍니다. 전쟁이 발발하면 현물 및 투자 손실, 생명 및 재산 손실, 실업 등 파괴적인 결과로 이어집니다. 현재진행형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또한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러-우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루블은 역대급으로 낮은 가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유럽은 생산량 상승에 따라 러시아 원유 및 가스에 주요 의존을 하고 있는 만큼, 러-우 전쟁은 유로/달러 환율과 유럽경제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같은 전쟁 시기에는 금, 은, 크루드오일과 같은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아지게 됩니다.
바이러스 위협 (팬데믹)
특정 국가에서의 갑작스러운 질병 발발은 사람들의 행동에 제약을 주고 경제활동을 둔화시킵니다. 이는 생산성을 하락시키고 소비 증가로 이어집니다. 만약 경제활동 제재 조치가 길어지면 해당 국가의 경제가 붕괴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미국과 영국은 가장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영국은 코로나로 인한 제약으로 2020년에 최악의 GDP 성장률을 달성했습니다. 일부 국가들은 팬데믹으로 인한 피해를 아직까지 복구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같이 변동성이 강한 시기에는 금이 가장 생존력 강한 자산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이같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펀더멘탈적 요소들을 파악하는 것은 트레이더들이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상기 요인들을 파악하고 트레이딩에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외환 트레이딩은 투자가 될 수도 있고 도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상기 요인들은 의심의 여지 없이 트레이더들이 시장에서 어떤 포지션을 취할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에 따라 트레이더들은 상기 요소들이 시장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에 대해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는 신중함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