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는 오늘 발표될 미국의 5월 비계절성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4월 비계절성 CPI는 8.3%로 나타났으며, 이번 5월 시장 예상수치는 8.20%입니다. 연준위의 6월 금리결정이 진행되기에 앞서, 시장에서는 연준위가 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을 94.8%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밤 발표될 CPI 수치가 미래의 금리인상 및 미국달러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비계절성 CPI가 시장 예측과 동일하게 8%선 이상을 유지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 수준이 아직 효과적으로 통제되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이 경우 시장에서는 연준위가 보다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높게 보게 되며, 이는 미국달러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반대로, CPI 데이터가 시장 예측보다 낮게 나타났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경우에는 연준위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거나 심지어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시장 예측이 커질 것이며, 이는 미국달러에 가격압박을 주기 됩니다.
현재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예측은 과열 추세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반면, 시장 예측세는 어느덧 반대로 전환되어 연준위가 9월에는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유인즉 연준위 관료들이 최근들어 금리를 조속히 중립수준으로 인상하고 싶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위 이사는 차후 몇 번의 회의기간 동안 금리를 50bp만큼 지속 인상하는 안건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라엘 브레나드 연준위 부의장은 6월과 7월에 50bp 금리인상을 바라보는 시장 예측 수치가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이 과연 언제쯤 하락할지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힘든 만큼, 9월에 금리인상이 중단될 이유를 찾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재닛 옐런 재무부장관은 현재의 미국 인플레이션은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며, 적절한 예산계획을 편성함으로써 경제를 망치지 않으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연준위에서는 6월과 7월 연준위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50bp 인상할 것이라는 여지를 거듭 시장에 표현했던 바 있습니다. 또한, 여러 연준위 관료들의 일관된 “강경” 기조 또한 추가 금리인상 예측을 부추기기도 했습니다.
한편, 미국 비농업고용지수(NFP)를 살펴보면 5월에 39만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었으며,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기존 예측치인 32만 일자리를 뛰어넘었습니다. 실질적인 시장 고용률 또한 임금상승 가능성을 가속화했으며, 이는 노동비용 상승 및 인플레이션 압박 가능성을 부추겼습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어느덧 고점을 달성했는지도 관심있게 지켜볼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발표되는 데이터는 인플레이션 추세를 판단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물론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하락 이후 재상승할 가능성 또한 배제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현 시점에서 미국 인플레이션을 단기적으로 진정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는 여름이 다가오는 만큼, 에너지 가격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상황은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에 세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나 미국의 식료품 가격을 지속 상승시키고 있습니다. 비록 원자재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기는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이 회복되려면 아직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요소들은 6월에 연준위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전망을 심화시켰습니다.
금리인상에 대한 현 예측은 미국달러에 있어서는 상당히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달러 인덱스는 5월말 하락 이후로 6월 초에는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103선을 재시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밤에 발표될 데이터는 미국달러의 추후 방향성을 제시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데이터가 예상과 다른 결과값을 보여주지 않는 한, 고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미국달러의 미래 추세가 확실히 정해지려면 연준위가 금리를 발표하는 6월 15일까지는 기다려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