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 8.3%로 나타나며 지난달 8.5%보다 낮게 형성됐습니다. 이는 4월 CPI가 8.1%로 하락할 것이라던 애널리스트들의 기존 예측과 벗어난 수치입니다. 4월 인플레이션 수치는 미국의 고인플레이션 수준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금리 예측치는 제롬 파월 미국 연준위 의장을 비롯한 연준위 관료들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연준위가 다음달에 50bp가 넘는 금리인상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 그리고 올해에 추가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보다 많은 자금이 미국시장으로 흘러들어감에 따라 미국 달러 인덱스는 20년 고점을 경신했습니다. 동시에, 미국 10년물 국채는 3%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인플레이션 발표에 이어, 유럽과 미국의 최신 인플레이션 및 여타 소비자시장 관련 데이터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시장참여자들은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다다랐다는 신호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합니다. 내일부로 시장에서는 미국의 전반적인 소비와 긴밀한 관계가 있는 미국 4월 소매판매 데이터 발표에 주목할 예정입니다. 이 발표 수치는 여타 통화들 대비 달러 추세에 영향을 주고, 원자재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유로존에서도 추후 4월 CPI 개정판을 비롯하여 유럽중앙은행 정책위원회 회의록을 금주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유럽중앙은행 회의록에서는 금리인상 시작 이전인 3분기 초 시점부로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하겠다는 계획이 언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이 강경책을 취하며 시장 자금을 유로화로 끌어올지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같은 관점은 지난주부터 유로화 환율을 방어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달러 20년치 고점의 고착화로 인해 유로화는 기술적으로 여전히 달러 대비 2주치 저점에 갇혀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유로/달러 통화쌍이 2017년 저점인 1.0340선을 지지선으로 삼고 있는 만큼, 이번주 유럽중앙은행 회의록이 충분히 강경책으로 나타날지를 지켜보아야 할 것입니다. 주봉 차트를 살펴보면 추후 쌍바닥 패턴을 형성한 후 반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들어 지속된 파운드화 약세 또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주봉 차트를 살펴보면 GBP/USD 환율은 2019년 8월 이래로 가장 긴 지속 하락세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번주에 영국은 고용 데이터 및 CPI 최신본을 발표했습니다. 이 두 데이터 수치는 영국 경제의 맥박을 짚는 역할을 합니다. 많은 이들은 현재의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영국경제 성장세가 역부족이라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달러가 강세를 유지하는 한편 파운드화가 지속 약세를 유지할 경우에는 영국은행이 올해 하반기에 금리인상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수 있다는 예측이 존재합니다. 이에 따라 환율은 1.2000선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으며, 2020년 3월 저점을 지지선으로 잡게 될 수 있겠습니다.